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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뉴스 <한글교육 집중취재 14편> '한글 공교육'‥'출발선'은 같게 해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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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5.06.15 조회 8382

[EBS 뉴스G]

 

이렇게 읽기에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이 많은 건 아이들마다 

발달 정도가 다르고, 언어 환경이 다양하기 때문입니다. 한글에

있어서는 아이들마다 출발선이 다르다는 건데, 그럼에도 우리의

국어 교육과정은 동일한 출발선을 전제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이런 현실 속에, 학교 한글 교육은 어떻게 이뤄져야 할까요.

이윤녕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초등학교 입학을 2년 앞두고 있는 하경이는 

지금껏 따로 글자 공부를 한 적이 없습니다. 

  

아직 경험해야 할 것들이 많은 만큼 글

자 공부는 조금 늦게 시작해도 될 것 같다는 

엄마의 판단에서입니다. 

  

인터뷰: 구양란 / 유치원생 학부모

"저는 이제 하경이 나이 때는 학습 능력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바른 정서를 가지는 게 되게 중요하다고 생각을 해서 

한글 교육을 아직 시작하지 않고 있고요."

  

비슷한 또래인 7살 소윤이는 

5살 때부터 2년 정도 

학습지로 한글 공부를 한 경험이 있습니다. 

  

유치원을 다니며 글자에 일찍 관심을 보였던 소윤이는 

이제 웬만한 동화책은 스스로 읽을 정도가 됐습니다. 

  

인터뷰: 이혜련 / 유치원생 학부모

"소윤이가 먼저 이 글자는 무슨 글자인지 궁금하다고 

여러 번 물어왔고 이게 한글을 배울 때인 것 같아서 

그때부터 시작하게 됐어요."

  

이렇게 같은 또래의 아이라도 

한글 교육 배경이 모두 다르다 보니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아이들의 한글 수준도 

저마다 다릅니다. 

    

하지만 우리의 교육과정은 

이러한 차이들을 반영하지 않은 채 

모든 아이들을 ‘동일한 출발선’에 놓고 짜여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상황에서 공교육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학생들마다 서로 다른 

교육과정을 적용할 수 없는 현실에서, 

학교가 적절한 지도를 통해 

이 아이들의 ‘출발선’을 같게 만들어줄 

의무가 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엄 훈 교수 / 청주교대 국어교육과

"일단 출발점이 같지 않으면, 그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격차가 더 커지게 될 수밖에 없어요.

(그렇다면) 학교 들어올 무렵에 1, 2학년 정도의 시기에

그 차이를 없애는, 그런 방법을 취해야 되겠죠."

  

때문에 초등학교에서는 

아무리 아이들이 한글을 배우고 오더라도 

기초부터 차근차근 가르쳐야 한다고 당부합니다. 

  

선행을 하고 온 아이는 배운 걸 다시 한 번 복습하면서, 

처음 배우는 아이들은 

새로운 걸 배우면서 재미를 느낄 수 있게끔 

학교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는 겁니다.

  

인터뷰: 최영환 교수 / 경인교대 국어교육과

"배워가지고 온 아이가 있고 안 배운 아이가 있으니까 학교에서도

배워온 아이들은 그럼 뭐하란 말이냐, 이런 생각을 해요.

그런데 그 연령대 아이들은 배웠어도 다양한 즐거운 활동을 통해서

더 다질 수가 있기 때문에…"

  

다만 그런 후에도 

교실 수준을 따라가지 못하는 아이들은

추가적인 지원을 통해 

기본적인 한글 학습 능력을 끌어 올려줘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의무교육 기관인 초등학교는 

아이들의 기초 한글 해득에 대한 

1차적인 의무를 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이수진 교수 / 대구교대 초등국어교육과

"애들이 이 시기에 스스로 읽고 쓰는 습관을 들여놓지 못하면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을 키우는 것은 이제 불가능하다고 보고요.  

그것을 해주는 게 공교육이자 의무교육인 초등학교의 

가장 중요한 의무감이고…"

  

모든 아이들이 똑같이 읽고 쓸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하는 한글 교육. 

 

낙오 학생이 없도록 

충분한 시간과 노력으로 가르쳐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합니다. 

  

EBS 뉴스 이윤녕입니다. 

  

 

 

 

이윤녕 기자 ynlee@ebs.co.kr / EBS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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