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정보

유아교육과 교육관련 국내외 최신 뉴스들을 모았습니다.

누리뉴스 <한글교육 집중취재 9편> 국어는 '가, 나, 다' 하는데‥수학은 문장 '줄줄'
view
작성일 2015.06.03 조회 2412

[EBS 뉴스G]

한글 교육의 실태를 집중 점검해 보는 기획, 오늘은 

교과서 간의 연계 문제를 짚어보겠습니다. 아이들의 

한글 수준을 전혀 배려하지 않은 초등 교과서들 때문에 

한글 선행을 안 한 학생들은 기가 죽고, 학부모나 교사들도 

난감해하고 있는데요. 국어 교육과정만 뜯어 고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닌 걸로 보입니다. 이윤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현재 초등학교 1학년이 배우고 있는 교과서들입니다. 

  

각 교과서별로 진도에 따라 

같은 시기에 어떤 내용들을 배우게 되는지 비교해 봤습니다. 

  

<국어>에서는 한창 자음과 모음을 배울 때이지만, 

같은 시기 <수학>과 <학교> 등 다른 교과서에는 

긴 문장과 어려운 낱말들이 거침없이 등장합니다. 

  

한글을 미리 떼고 온 학생이 아니고서야 

도저히 수업을 따라 갈 수 없는 기막힌 상황입니다. 

  

자막: (INT) 문성애 / 초등학생 학부모 

말자막:

1학년 교과서들이 제가 보기에는 그러니까, 기역, 니은을 

먼저 배우지 않고 바로 문장으로 들어가서 

  

(높은) 이해도를 요구하는 그런 주제들로 되어 있는 것 같아요

  

인터뷰: 신정아 / 초등학생 학부모

"수학 같은 문제를 요즘에 무슨 스토리텔링이라고 그래서

문제 자체가 국어를 모르면 풀 수 없는 문제가 돼 버리기 때문에

그러니까 국어는 이미 전제가 애들이 떼 왔다는 전제 하에서…"

  

들쭉날쭉한 교과서 간의 난이도 차이 때문에 

교사들도 난감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인터뷰: 이해영 교사 / 전북 전주대성초등학교

"국어 같은 경우는 그냥 낱말 익히고 모음, 자음 이렇게 있고 

받침 있는 글자 이렇게 하는데 수학 같은 경우에 

이렇게 한글로 제시가 되어 있어요, 수학 교과서에는. 

그런데 실제로 아이들은 전혀 그걸 읽지를 못하고 있는 현실이죠."

  

이대로라면 정상적인 교육 과정에 맞춰 

한글 선행을 하지 않고 들어온 학생들은 

입학하면서부터 전 교과에 걸쳐 

학습 부진을 겪을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교육당국은 

저학년들은 담임교사가 알아서 가르치면 되는 문제라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교육부 관계자

"초등학교 1, 2학년 단계에서는 교사가 가르치니까 그런 게 

문제가 되지 않아요. 교사가 자기가 어렵다고 생각하면 

수학을 뒤에 가르쳐도 되고, 앞에 가르쳐도 되고, 상관이 없는 거예요."

  

전문가들은 이렇게 교과 간의 연계가 안 되는 상황에서는 

국어 교육과정을 아무리 개선한들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을 거라고 지적합니다.

  

교육과정이 전체적인 틀 속에서 과목, 학년별로 유기적으로

구성돼야 하는데 따로 개발되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인터뷰: 최영환 교수 / 경인교대 국어교육과

"어떤 학년에서는 문장을 어떤 복잡도로 유지하라, 글의 종류는 

어떻게 유지하라, 이렇게 구성을 하도록 조작을 해야 되는데 

교육부도 그런 마인드가 없고, 교육과정 구성하는 전체가 

그런 마인드가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지금 다 따로 개발돼서 

서로 연계가 안 되는 문제가 있죠."

 

교육 당사자인 학생들을 배려하지 않은 

초등 교육과정의 엇박자 속에 

학교 현장에선 혼란이 늘어가고 

애꿎은 아이들만 자신감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EBS 뉴스 이윤녕입니다. 

 

 

 

이윤녕 기자 ynlee@ebs.co.kr / EBS NEWS 

원본페이지는 EBS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바로가기

  • Copyright ⓒ EBS(www.ebs.co.kr)

    All pictures cannot be copied without permission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BS 뉴스 바로가기

목록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