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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뉴스 <한글교육 집중취재 4편> 입학하자마자 '알림장', '받아쓰기'‥버거운 초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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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5.05.26 조회 4095

[EBS 뉴스G]

한글 교육의 실태와 문제점을 살펴보는 집중기획, 어제는 

학부모의 80% 이상이 한글은 취학 전 당연히 떼고 가는 걸로

생각한다는 조사결과를 보도해 드렸는데요. 하지만 무작정 

학부모들이 극성맞다고 탓할 수만은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한글을 모르고서는 도저히 학교생활을 따라갈 수 없기 

때문인데요. 자세한 내용, 최이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초등학교 1학년인 준호는 

선생님이 매일 불러주는 알림장 쓰기가 벅찹니다.

  

한글을 어느 정도 떼고 입학했는데도 

옮겨 적을 글이 많다 보니 

소화해 내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도준호 (가명) / 초등학교 1학년 

"쓰는 게 많아서 어려웠어요."

  

선생님의 말씀을 힘겹게 적어 놓은 준호의 알림장은 

학부모들이 입학 전 한글 선행학습을 시킬 수밖에 없는 

불편한 속내를 단적으로 말해주고 있습니다.

  

인터뷰: 양희진 (가명) / 학부모

"(알림장이) 많이 길어요. 길어서 이제 애들이, 이제 글, 

그 칸에 있는 글씨도 많이 넘어 오고 시간 내에 빨리 써야 되기 때문에, 

애들이 이제 하교 시간에 못 나오는 애들도 많았고…"

  

받아쓰기도 마찬가지입니다. 

  

대개 4~5월이면 학교에서 받아쓰기가 시작되는데, 

그 내용과 수준이 

사실상 한글을 미리 배우고 오지 않고서는 

좋은 점수를 받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장민정 / 초등학생 학부모

"옛날에 어렸을 때의 받아쓰기와 지금의 받아쓰기는 굉장히 

수준이 달라요. 그러니까 훨씬 높다는 거죠.

(한글을) 안 떼고 간다는 건 되게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입학 초부터 무분별하게 이뤄지는 학교 과제들이 

학부모들의 한글 선행을 사실상 부추기고 있습니다. 

  

충실한 교육으로 선행을 방지해야 할 학교가 

오히려 취학 전 한글 사교육을 조장하고 있는 셈입니다. 

  

인터뷰: 최현주 연구원 / 사교육걱정없는세상

"현장의 그런 선생님들의 교육이 어느 정도는 엄마들의 불안을 

부추기는 요인 중의 하나라고 저희도 생각을 하고요.

(때문에) 과도하게 이른 시기에 알림장을 쓰게 한다든지, 

받아쓰기 시험을 한다든지, 좀 이런 행위들은 줄어들고…"

 

취학 전 선행학습을 유발하는 학교 과제들 탓에, 

한글 사교육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습니다. 

  

EBS 뉴스 최이현입니다. 

 

 

 

최이현 기자 tototo1@ebs.co.kr / EBS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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