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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뉴스 <한글교육 집중취재 13편> 부실한 한글 교육‥정부 대책 '있으나 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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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5.06.03 조회 5977

[EBS 뉴스G]

 

한글 교육 집중기획, 오늘은 유명무실한 정부의 지원책을 

살펴보겠습니다. 읽기 부진 등 여러 이유로 학교 수업을 

못 따라가는 학생들을 파악하기 위해 정부에서는 ‘기초학력 

진단평가’를 주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현장에서는

있으나 마나한 정책이라는 목소리가 많습니다. 

보도에 이수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초등학교 3학년 재윤이는 

책 읽는 시간이 가장 고통스럽습니다.

  

받침 있는 단어는 제대로 읽지도 못하고, 

읽기가 안 되니 쓰는 건 더 힘듭니다.

  

5살 때부터 한글 학습지로 사교육을 받았지만, 

초등학교 1학년이 된 후 처음 본 받아쓰기 점수는 

100점 만점에 10점이었습니다.

  

인터뷰: 신재윤 (가명) / 초등학교 3학년

"모르겠어요. 초등학교 들어오고 나서 싫어졌어요." 

"학교에서 안 알려줘서?"

"알려주긴 알려줬는데 어려웠어요, 많이."

  

엄마는 재윤이가 학교 수업을 받으면 

나아질 거라고 생각했지만 

느는 건 짜증과 투정뿐이었습니다.

  

인터뷰: 박수정 (가명) / 신재윤 군 어머니

"애는 애대로 스트레스 받고, 저도 저대로 스트레스 받고.

엄마들 사이에서 말을 하면, 아직도 (한글) 못 뗐냐면서 

그러면 학교 진도 못 나간다고…"

  

기초 한글 교육에 구멍이 뚫려 학습부진을 겪는 

저학년 학생들의 가장 큰 문제는, 

부진이 고학년까지 이어진다는 점입니다.

  

한 논문에 따르면, 

초등학교 1학년 시기의 읽기 부진 아동이 

초등학교 4학년까지 부진으로 이어질 확률은 무려 88%. 

 

초등학교 3학년 읽기 부진 아동이 

중학교 3학년까지 읽기 부진을 겪을 확률도 74%나 됩니다. 

  

그렇다고 정부의 대책이 없었던 건 아닙니다. 

  

이른바 ‘학습 부진아’를 파악하려고 

초등학교 3학년 때 기초학력 진단평가를 실시하지만, 

읽기 부진은 따로 조사가 안 될 뿐만 아니라, 

대책도 단순히 학습 부진 아이들에게 

문제풀이만 반복해 시키는 방식이라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라는 비판이 많습니다.

   

인터뷰: 이부영 교사 / 서울 강명초등학교  

"공부 시간에도 애가 못 따라 가는데, 공부 시간 끝나고 다른 애들은

다 나가서 놀고 다른 활동하는데 또 남아서 공부를 하는 거예요.

얘들은 공부 시간에도 얼마나 힘들었어요. 그런데 또 남아서 

공부를 또, 학습량이 그만큼 많아지는 거죠."

  

특히, 읽기 부진은 

최소한 초등학교 2학년 이전에는 개입해야 

효과를 얻을 수 있는데 

지금처럼 3학년 때 평가를 해서는 조기 개입이 불가능해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인터뷰: 김중훈 정책위원 / 좋은교사운동

"(지금 정책은) 아이들이 실패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개입하는 

정책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비판합니다. 왜냐면 3학년 이후는 

너무 늦어져서 대부분 효과가 없습니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 

1, 2학년 때 찾아서 집중적으로 (지원)해야만 효과가 있을 것입니다."

  

한글 선행 없이 입학한 학생들은 

시작부터 ‘부진아’가 되는 현실.

 

기초 한글교육에 대한 철저한 보완 없이 

학교 현장의 ‘학습 부진’ 극복은 먼 나라 얘기일 뿐입니다. 

  

EBS 뉴스 이수민입니다. 

  

  

  

  

이수민 기자 eye@ebs.co.kr / EBS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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